본문 바로가기
Buen Viaje

Puerto Vallarta_2

by 무지개 다리를 건넌 레이 2019. 2. 23.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푸에르토 바야르타 여행에 대해 간단하게 기록을 남겨두기로 한다.


1. 비행기

우리 패키지에 예약된 비행기는 비바아에로부스로 저가항공사이다. 그래서 이것저것 만반의 준비! 어플로 미리 체크인도 하고 가져 갈 수 있는 가방 수도 꼼꼼하게 체크! 비행기가 많아서 창구에 사람이 많았다. 짐 보내느라 한참 기다렸는데, 국내선이지만 일찍 도착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었을 뿐 아니라, 비행기가 연착해서 시간이 많았다. 비바아에로부스는 터미널 1이라서 일찍 들어가 라운지에 있었다. 마침 네일 서비스가 있어서 반짝이 젤네일 받으며 여행기분을 냈다. 


2. 택시서비스

일단 휴양지는 공항에서 정상적으로 택시 서비스를 이용하기가 어렵다. 너무 많은 택시 회사들이 다양한 옵션을 제시하기 때문에 영 정신이 없고 홀린듯 비싼 돈을 주기 일수이기 때문에 우리는 미리 택시서비스를 예약했다. 엑스페디아나 기타 인터넷에서 찾을 수 있는 요금들이 생각보다 비싸서 뭐여~ 하다가 그나마 저렴한 싸이트를 찾아 예약했다. 500페소 정도 줬는데 정확히 얼마인지 기억이 잘 안난다. 승용차에 우리만 타는 왕복옵션이었다. 신기하게 픽업하시는 분이 공항 안 짐찾는 곳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분의 인도아래 아수라장인 공항입구를 유유히 빠져나올 수 있었지만 때문에 다른 택시회사들이 얼마를 받는지 알수가 없었다. 후에 호텔에서 확인한 결과 호텔택시가 좀 더 쌌다. 공항에서 호텔까지만 구매할걸 그랬나 후회했다. 대충 요금을 알았으니 다음엔 공항에서 바로 택시 찾아봐도 될 것 같다. 


3. 날씨

12월 29일 저녁에 도착했는데 사알짝 비가 그친 상태였지만 쌀쌀했고 30일에는 비가 왔고 몹시 추웠다. 여름옷만 챙겨왔던 나는 너무 추워서 쇼핑몰에 가서 옷을 사왔다. 호텔에서 파카 입고 있는 사람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31일에는 그나마 날씨가 개었다. 아니나 다를까 돌아오는 날이었던 1일은 개더웠다. 


4. 날짜

아... 정말 여기에 대해서는 너무너무너무 많은 말을 하고 싶지만 그냥 삼키겠다. 결론적으로 극성수기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최고다.라는 것이 이번 여행의 결론이었다. 우선 연말연초라 비행기, 호텔 모두 평소의 세배를 지불했고, 가는 곳마다 느낌적인 느낌으로 팁을 더 줘야한다는 압박감이 느껴졌다. 평소 20페소를 팁으로 줬다면 이번 여행에서는 내내 50페소를 기본으로 주었다. 연말연초에 일하는 사람들이라 박하게 줄 수가 없었다. 더불어 연말연초라 일 안하고 문 안여는 곳이 많았다. 돈은 더주고 기분은 안나고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5. 호텔

호텔자체는 생각했던 것 보다 괜찮았는데 어디까지나 생각했던 것보다. 일단 호텔이 리모델링을 한 것인지 방이나 건물의 컨셉이 요즘 유행하는 우드톤?으로 일관되게 재정비되어 있어서 깔끔했다. 하지만 여러가지 불만사항이 있었는데 1. 올인클루시브 고객 뿐 아니라 조식고객, 숙박고객이 모두 있는 호텔이라 메뉴나 서비스 중 올인클루시브에 포함되지 않는 것들이 있었다. 식당에서 메뉴가 열개가 있으면 그중 세개는 추가금액이 있고, 이건 공짜지만 이건 공짜가 아닌 올인클루시브인듯 아닌듯 조금 짜증나는 시스템이었다. 뭘 하나 할 때마다 이거 포함이야 아니야 물어봐야 했다. 아시다시피 돈내는 일을 미리 알려주지 않기 때문에 항상 미리 체크해야 했다. 2. 단한번도 룸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했는데, 24시간이면 뭐하나 서비스료가 50페소인데? 거기다 수정중이라며 메뉴판을 비치하지 않았다. 룸서비스 먹으려면 전화로 읊어주는 메뉴를 듣고 있어야하는데 여간 성가신 일이 아니다. 3. 거기다 연말이라 호텔 내 5개 식당 중 3개 식당이 문을 안열었다. 거의 모든 식사를 계속해서 뷔페만 먹었고 딱 한번 이탈리아 식당을 이용할 수 있었다. 정말 최악이었다. 4. 방에 화장실 문이 불투명 유리인데 바로 그 앞에 변기가 있어서.... 변기에 앉은 모습이 너무 적나라하게 보였고.... 심지어 침대에 앉아있으면 정면에 걸린 거울에 그 장면이 비쳤다. 한명이 변기에 앉아 있으면 다른 한 사람은 그것을 보지 않고 배길 수 없는 이상한 배치였다. 이정도만 읽으면 아무도 여기 안갈 것 같다. 나도 그렇다. 재방문의사 0프로. 5. 호텔의 위치는 센트로와 공항, 쇼핑몰에서 모두 먼 어정쩡한 위치다. 어디든 열심히 걸어서, 혹은 버스나 택시를 타서 갈수는 있지만 당장 호텔 밖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그런 위치다. 다음에 온다면 센트로에 호텔을 잡고 싶다.


6. 푸에르토 바야르타

푸에르토 바야르타 자체는 너무너무 좋았다. 31일에 나갔던 해적선 체험도 너무너무 재미있었고 센트로도 마음에 들었다. 해산물도 맛있었고 아직 못해본 액티비티도 많아서 기회가 되면 다음에 또 가보고 싶다. 비성수기에 센트로의 한적한 조식만 주는 호텔을 잡아서 근처 식당에서 맛있는거 가득 사먹고, 말레콘에서 배타고 나가서 낚시도 해보고 이번에 못 가본 곳에도 가보고 싶다. 


7. 최악에 최악이 겹쳐서 내내 불평이 넘쳤던 여행이었다. 남편은 돈내고 신경쓰고 욕먹느라 고생이 많았다. 앞으로는 그냥 내가 준비해야겠다는 교훈을 얻었다.